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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기획 ‘캅스들의 전쟁’ :경찰 수뇌부 출신, 국회입성 두고 총선 대격돌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거센 도전 - ‘전 경찰청장’ 김기용, 김석기, 최기문에 정해룡 전 강원청장도 출사표
오경섭 대기자  |  kbswav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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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8  18: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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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900여명이 넘는 예비후보 가운데 4대 권력기관의 하나인 경찰 출신 인사는 지금까지 14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청문감사관에 이르기까지 직급도 다양하다. 최근 20년간 금뱃지를 단 경찰관 출신은 이무영 전 경찰청장(18대)과 이완구 전 충남지방경찰청장(15, 16, 19대) 등 10명 안팎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경찰 출신 후보자 7명이 출마해 새누리당의 윤재옥 의원(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김한표 의원(전 거제경찰서장),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3명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경북 경주에서 출마해 관심을 모았지만 경찰 재임기간인 2009년 발생한 용산 철거민 참사 등과 관련된 논란 끝에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김 전 청장은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함께 이번 총선에도 출마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1월 28일 발간한 시사주간신문 일요저널 지면에 실린 보도 내용입니다. 

   
▲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 고위직 출신 가운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사람은 경찰청 정보국장과 경기청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철규 예비후보이다. 이 예비후보는 강원 동해, 삼척 선거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인 새누리당 이이재 국회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규 예비후보 “뒤죽박죽된 동해·삼척 바로잡겠다”

지난 15일 열린 이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당원들과 동해·삼척 관련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 예비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귀향했을 때 보여준 따뜻한 환영에 힘입어 이제는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동해·삼척이 소외받지 않도록 제대로 일해 이철규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항의 근본적인 기능조정, 고속철도 노선 조정, 폐광지역에 대한 혁신적 보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2011년 경기경찰청장으로 임명, 18년만에 나온 강원도 출신 치안정감으로 승승장구하며 지역의 기대를 모았다. 그는 현재 가톨릭 관동대 초빙교수와 한국자유총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에는 입당 후 한 달여 만에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으로 임명됐다. 최근 들어 친박쪽 인사들과 교류를 넓히는 등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억울한 옥살이- 법정 투쟁- ‘무죄 판결’ 후 허준영에게 발탁

이철규 예비후보는 경찰내 오뚝이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81년 간부 후보 29기 출신으로 입학, 졸업을 수석으로 장식한 인재였다. 1997년 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설 때 이철규는 혜화경찰서 정보과장이었다. 경정 신분인 이철규는 정권인수위원회에 파견된다. 당시 김대중이 내세운 공약 중에는 '경찰 수사 독자성 보장'도 있었다. 이철규 후보는 1998년 총경으로 승진했고, 2002년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안산경찰서장에서 자리를 옮겨 분당경찰서 서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즈음 참여정부가 법무부 장관으로 강금실을 임명하자 검찰은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2003년 3월 9일 평검사들은 대통령 노무현과 공개토론에서 맞장을 떴다. 3월 17일 검찰은 '권력형 비리 전담 수사기구'를 신설을 발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3월 30일 이철규 분당서장은 수뢰혐의로 구속된다. 2001년 안산서장 때 공사 비리 관련 진정이 들어온 사건을 2000만 원을 받고 무마했다는 혐의였다. 검찰은 뇌물을 주었다는 심 모씨 진술 말고는 어떤 증거도 없었다. 심 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 당시 서울대병원 기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경찰서장에게 뇌물을 주었다는 허위자백을 강요받고 2번 졸도하면서 사람을 못 알아보는 증상이 재발하였다'. 이철규 후보는 2005년 5월 10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고 사흘 뒤 경찰청 외사1과장으로 복귀했다.

   
▲ 4.13총선에 출마한 경찰 고위직 출신 예비후보들의 선거전망에 대해 대담하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본지 오경섭 대기자 <한국자유총연맹 접견실, 사진=한국자유총연맹 홍보실>

당시 허준영 청장은 조현오를 경무관으로 승진시켜 외사국을 맡기면서 20명인 해외 주재관을 50명으로 증원하라고 요구했고, 이철규는 이 일을 거뜬하게 해냈다. 당시 이철규를 곁에서 지켜본 직원들은 그가 중앙부처를 드나들면서 관련 공무원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조현오 청장은 훗날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철규 처럼 못한다"고 회상했다.

‘마당발 인맥’으로 앨빈 토플러의 경찰청 방문, 중국 공안부장과 조어대 만찬 성사시켜

이철규 후보는 2005년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에 왔을 때 그를 경찰청으로 초대했었다. 앨빈 토플러는 당시 8일 동안 한국 방문 일정을 빽빽하게 짜놓았다. 하지만, 이철규 후보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앨빈 토플러가 출국 직전 경찰청을 방문하도록 일정을 변경시켰다. 또, 그해 9월 중국 북경에서 허준영과 중국 공안부장 저우융캉의 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을 때, 이철규 후보는 비공식 라인으로 등소평 장남인 덩푸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허준영은 한국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공안부장과 회담하고 공안부 주관으로 조어대에서 만찬을 했다.

이 후보는 허준영 라인의 조현오가 2010년 8월 경찰청장이 충북청장에서 정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사권 조정에 대한 열정과 여야를 설득할 수 있는 정보국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11년 6월 경찰의 수사개시, 진행권을 보장한 형사소송법이 국회에서 통과 된다. 그런데, 이때 저축은행 사태가 터졌다.

수사권 조정 중에 터진 저축은행 사태, 윤중천 리스트 악재에도 ‘모두 무죄’

국회는 저축은행 사태 의혹을 파헤치겠다며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꾸리고, 제일저축은행 회장인 유동천을 구속 기소한다. 유동천은 강원도 출신으로 이철규 후보의 고향 중, 고교 선배였다. 이철규 후보는 이해 치안정감인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승진했으나, 이듬해 3월 유동천에게 4000만 원을 받고 경찰수사를 무마한 혐의로 구속됐다. 2012년 10월 19일 1심 법원은 이철규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검찰은 바로 항소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2013년 초, 강원도 원주별장 성접대 사건이 터졌다. 김학의 당시 법무부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 소유인 원주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는데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경찰청 범죄정보과가 입수한 것이었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이 사퇴하고, 윤중천 성접대 리스트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는데, 이들중 4명은 강원도에서 근무했던 경찰 전직 수뇌부급들이었다. 이철규 후보는 이를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정보국장 출신인 이철규가 보기에 이러한 명단은 네티즌이 유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쏠리는 비난을 경찰에 돌려서 초점을 흐리게 하려는 것으로 판단됐다. 2013년 10월 31일 대법원은 제일저축은행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이철규 후보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최연희의 16년 아성 무너진 동해삼척 선거구는 ‘4인 4색’

이처럼 ‘2번 구속- 2번 무죄’ 신화의 주인공 이철규 후보, 그가 출사표를 던진 강원도 동해삼척은 15대~18대까지 16년간 국회의원으로 최연희 전 의원을 택했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이 2006년 술자리 여기자를 성추행 사건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탈당하면서 힘의 공백이 생겼다. 그 공백을 가장 먼저 치고 들어간 인사가 이이재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최 의원의 아성에 맞서 당당히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다르다. 이 의원에 맞선 후보들의 활동이 도내 그 어느 선거구보다 치열하다. 이들은 법조와 경제,경찰 간부등 출신이 뚜렷하게 다르다. 정치적 배경도 상이하다.

이철규 예비후보는 판사 출신 박성덕 변호사, 정인억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사장과 천곡동에 나란히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박 예비후보는 법조인으로 오랫동안 활동,인맥이 두텁다. 정 예비후보는 도내 대표적인 친이계인사로 자타공인 경제전문가다. 이 후보는 북평, 박·정 후보는 묵호출신이라는 지역적 연고도 다르다. 현역 이이재 의원은 정부의 각종 교부세 확보를 비롯해 예산확보 실적을 강조하는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에 나섰다. 특유의 뚝심으로 공천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삼척 출신 이종철 예비후보(한국잡지교육원장)가 부지런히 표밭을 다니고 있으며, 김대수 전 삼척시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선거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힐 전망이다.

   
▲ 김기용 전 17대 경찰청장

20대 총선 예비후보 1순위로 등록, 김기용 전 17대 경찰청장, 고향(제천,단양)에서 지역분들의 모든것을 믿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모든것을 던지겠으며, 무책임한 말꾼은 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충북 제천.단양에 출마하는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제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30기) 특채로 1992년 경찰에 입문했다.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따고 한국방송통신대를 나와,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한성대학교(정책학박사)로서의 학식을 갖추었으며, 상공부, 경찰청  등을 거쳤다. 경찰청 보안과 정보 분야 등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으며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경찰청 정보3과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충남경찰청장, 경찰청 경무국장,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쳤다. 17대 경찰청장 재직당시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일처리에는 빈틈이 없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받았다. 

김기용 예비후보는 2013년 17대 경찰청장 재직당시 약8조2,700여억의 경찰예산을 확보했고, 경찰인력 2만명 증원을 공약으로 이루어 냈으며, 경찰교육혁신을 위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고, 경찰청장 재임당시 경찰수련원을 제천 학현으로 직접 결정했다. 김기용 예비후보는 현재 페이스북, 밴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서 '변화·초심' 열쇳말이 들어간 자신의 예비홍보물을 소개했다. 김 예비후보가 올린 글을 보면 '제천.단양, 인구 20만 인구시대, 일자리 1만개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세가지를 제안하였다. 첫째는 지난해 8월 정부에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시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발표한 바 있는 <산지관광특구> 로 지정 및 <대규모 복합레저관광특구> 개발을 적극 도모하는 것이고, 그 구체체적인 추진방법은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야 하기에 "대규모 복합레져관광특구 추진 대책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둘째,대형 병원 등 <첨단의료시설의 유치>. 그리고 셋째, 강원서부 - 경북북부 - 원주 - 충주를 아우르는 중부권 최대규모 <농수산물 유통단지> 설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기용 예비후보는 "안면과 정만으로는 우리지역을 절대 변화시키지 못한다" 며 서민의 어려움과 아픔을 아는 자신만이 변화를 담당할 인물이라고 피력했다.

제천·단양 "무주공산 차지하자" 전국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들 출마

제천·단양은 예전부터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강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송광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사실상 무주공산의 제천·단양 선거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의 예선이 본선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누리당 후보 선정이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데, 현재 7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기용 예비후보에 이어 제천지역에서 계속 거주하며 재선을 지낸 엄태영 전 제천시장, 송광호 전 의원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최귀옥 예비후보,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권석창 예비후보,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회구 예비후보, 유일한 단양출신 정연철 예비후보, 그리고 송인만 변호사 등 7명의 예비후보는 컷오프를 통해 최종 3명 정도가 경선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009년 용산 참사로 낙마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고향 경주에 재도전

   
▲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고향인 경북 경주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2009년 6명의 희생자를 낳은 용산 참사 당시 경찰 지휘 책임자였다. 무리한 진압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사건 발생 20일만에 김 전 청장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경찰을 떠났다. 김 전 청장은 이후 한국자유총연맹 부총재와 오사카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김석기 예비후보에게는 지금도 용산 참사의 악몽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용산 참사'의 일부 유가족을 앞세운 세력들이 그를 낙마시키기 위한 집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들의 선전전에 맞서 '박사모' 경주지역 회원 20여명이 공명선거 피켓을 들고 무언의 항의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용산 유가족들의 선전전에 함께 한 전단지 배포에 대해 경주지역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으로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타 지역시민들이 펼치는 특정후보에 대한 반대운동은 공정선거를 해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장을 놓고 군ㆍ검ㆍ경 공안 출신 3인방의 ‘경주대첩’ 볼만해

4ㆍ13 총선에서 경주시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구일보의 여론조사에서 김석기 예비후보는 3선을 노리는 육군 대장 출신의 정수성 현 의원과 선두권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검사 출신 정종복 전 의원은 이들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경주는 김석기ㆍ정수성ㆍ정종복 ‘3파전(2강 1약)’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새누리당 공천자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김석기 후보는 25.8%, 정수성 의원은 22.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서 정종복 전 의원 16.8%, 이주형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10.3%, 이중원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연수위원 6.5%, 김원길 미래경주시민모임 대표 2.2% 순이었다.

경북 영천도 최기문 전 경찰청장 새누리당 재입당으로 공천싸움 불붙어

   
▲ 최기문 전 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지난 11일 새누리당에 재입당하면서 경북 영천선거구도 치열한 공천싸움의 불이 붙었다. 4선에 도전하는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과 함께 공천 경쟁은 4파전으로 흐르게 됐다.

최기문 전 청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만7767표(34.66%)를 득표, 2만3331표(45.52%)를 얻은 정희수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득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경원 전 청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6590표(12.85%)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최기문 전 청장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김경원 전 청장은 정희수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뒤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다만 20대 총선의 경우 경찰 출신인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의 가세로 최 전 청장의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 선거구 획정 문제가 남아 있지만 영천과 청도군이 합쳐질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소지역주의에 따라 영천지역 출신이 공천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국정원 댓글 사건 주역 김용판 전 청장은 윤재옥 의원과 박빙 ‘캅스의 대결’ 펼쳐

   
▲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 출신 간 대결이 영천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달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서을 선거구도 경기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 국회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 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2012년 국정원의 대선개입 댓글 사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김용판 전 청장은 국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거부해 국회를 모독했다는 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19대 대선을 사흘 앞둔 2012년 12월 16일, 이례적으로 밤 늦은 시간에 댓글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댓글 의혹을 받던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에서 선거 관련 게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은 이 수사결과 발표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김용판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

김용판 후보는 국정원, 여당 측과 수사정보를 은밀히 교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정치에 투신했다. 김용판 후보는 이와 관련 “무죄 판결이 났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나는 피해자다. 국회에 가서 나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판 후보는 올해 초 대구 매일신문과 TBC대구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회사 폴스미스에 의뢰해 대구 달서을의 유권자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를 조사에서 경찰대 수석입학, 수석졸업의 윤재옥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4.7%로 윤재옥 의원(39.9%)과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뒤지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남일보의 새누리당 출마예상자 둘을 대상으로 한 국회의원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37.2%로 38.2%의 윤 의원과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더민주’ 이용섭 의원의 도전 받아

   
▲ 국정원 댓글 사건의 주역 권은희 의원은 이용섭 의원과 힘겨운 선거전을 치룰 전망이다.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수사 당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겨냥했던 권은희 의원은 더민주당에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이용섭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가 지난 17일 더민주에 복당했다. 이 전 의원은 4·13 총선에서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에 합류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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