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넘으니 신종 코로나 확산…호텔롯데 IPO ‘쉽지않네’

이수형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8 15:00: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상장 추진 중인 호텔롯데, 사드∙메르스에 이어 우한폐렴으로 실적 직격탄 우려
거듭된 악재로 옛 몸값 사수 ‘난관’

[일요저널 = 이수형 기자] 호텔롯데가 올해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감돌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우한 폐렴 쇼크’로 롯데면세점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큰 면세점 특성상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손실은 고스란히 피해로 남게 됐다.

 

실제로 지난 주말(1~2일) 롯데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30% 감소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중국인)가 지난 23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3일부터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롯데는 올들어 IPO 재개의 기지개를 켜왔다. 상장을 주관하는 IB업계를 중심으로 사전 채비에 돌입했다.

 

과거 첫 IPO 작업에 힘을 실은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터진 우한 폐렴 사태가 재개 기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 지주체제에 넣어 단일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여파가 커지면서 올해도 IPO는 어렵다는 비관적 시각이 중론이다”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호텔롯데 매출에서 면세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특히 면세점은 전체 고객 중 중국인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따이공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016년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한 한류 금지 영향력이 장기화되자 2017년 롯데면세점은 전년보다 99% 하락한 25억원의 영업익으로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사드보다는 영향이 덜했으나 국내 메르스가 첫 발생한 2015년도 롯데면세점의 영업익 합계도 전년보다 약 12% 줄어든 4755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수년간 중국 당국이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한령(限韓令) 기조를 유지하면서 발길이 끊어졌던 따이공들이 최근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호텔롯데의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텔롯데의 누적 매출은 5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2천37억원으로 47% 급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4천500명을 넘어서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제2의 메르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실적은 IPO를 위한 든든한 기반 중 하나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예상만큼 공모가격이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더 미뤄질 경우 여전히 롯데지주의 지배구조가 불완전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일요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